유럽 축구에서 프랑스 리그1은 속도감 있는 경기와 거친 몸싸움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 강력한 리그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궁금하셨던 적 있나요? 황의조, 이강인, 이승우—이 세 선수는 각기 다른 스타일과 배경을 가지고 프랑스 무대에 도전했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세 명의 한국 선수들이 프랑스 리그에서 어떤 모습으로 뛰었고,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황의조: 골 냄새를 맡는 스트라이커의 유럽 여정
황의조는 2019년 프랑스 보르도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그의 선택은 꽤 도전적이었습니다. K리그와 J리그를 거쳐 유럽 빅리그로 향한 그는, 프랑스의 피지컬 중심 축구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의조는 꽤 잘해냈습니다. 데뷔 시즌부터 리그 6골을 넣으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시즌마다 꾸준히 두 자릿수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중앙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측면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었던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감독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카드였죠.
하지만 보르도의 팀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성적은 하락세를 탔고, 결국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됐습니다. 황의조도 여러 클럽을 전전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리그에서 남긴 기록과 인상은 여전히 빛이 납니다. 특히 공격수로서 공간을 읽는 능력과 타이밍 좋은 슈팅 감각은 현지 언론에서도 여러 번 조명됐습니다.
유럽에서 공격수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본다면, 황의조가 프랑스에서 이뤄낸 성과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합니다. 그는 단지 ‘유럽 진출’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와 존재감을 남긴 몇 안 되는 한국 공격수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강인: 기술로 파리를 사로잡다
이강인은 PSG(파리 생제르맹)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파리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겁니다. 물론 PSG는 단순한 팀이 아닙니다. 음바페, 하키미, 돈나룸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구단이죠. 하지만 이강인은 여기서도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감각’입니다. 시야가 넓고, 공간을 보는 눈이 좋으며, 공을 다루는 세밀한 기술은 말 그대로 예술입니다. 마요르카 시절부터 보였던 그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와 볼터치가 프랑스 리그에서도 통할까? 많은 이들이 의심했지만, 그는 경기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특히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단지 스탯에 그치지 않습니다. 공격 전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도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팀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도 힘을 보탭니다. 이런 점이 현지 감독과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은 전형적인 유럽형 플레이어가 아니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강인의 PSG행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기술 축구를 증명하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의 현재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합니다.
이승우: 짧지만 강렬했던 유럽의 기억
이승우의 이름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라는 점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그의 유럽 커리어는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헬라스 베로나에서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프랑스에서는 리그2 구단과의 짧은 인연이 전부였죠.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이 시기가 나름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프랑스 축구는 이승우에게 아주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피지컬이 강하고, 경기 속도가 빠르며, 기술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리그였죠. 하지만 그 경험은 오히려 그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그는 이후 K리그로 돌아와 수원FC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다듬으며 전보다 성숙한 선수로 성장해갔습니다.
프랑스 무대에서의 도전은 실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느냐입니다. 이승우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그의 자세는 오히려 지금 젊은 선수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전합니다. “실패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는 거야.”
황의조, 이강인, 이승우—이 세 선수는 프랑스 리그라는 무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했고, 또 나름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누군가는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누군가는 잠시 머물렀지만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프랑스 리그가 한국 선수들에게 쉬운 무대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이들의 도전이 더 값지고 의미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들의 뒤를 이어 프랑스 무대에서 꿈을 펼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그 여정을 함께 응원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