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서 ‘윙어’라는 포지션은 시대에 따라 놀랄 만큼 다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전형적인 윙어’가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윙어가 곧 공격의 핵심이자 골잡이 역할까지 수행하는 시대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통적인 윙어의 대표로 평가받는 루이스 피구와 라이언 긱스, 그리고 현대 윙어의 아이콘인 킬리안 음바페와 부카요 사카를 중심으로 두 시대의 윙어를 비교해 윙어가 어떻게 변하고 전술변화에 적응을 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설의 클래식 윙어: 피구와 긱스
클래식 윙어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 중 "루이스 피구와 라이언 긱스"를 빼놓고는 윙어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윙어의 교과서 같은 존재였으며, 당시 유럽 축구에서 사이드라인을 지키며 팀의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루리스 피구는 스포르팅 CP,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하며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와 기술적인 드리블로 유명했죠. 그는 단순히 스피드만 빠른 선수가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한편 라이언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년 이상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하고 헌신적인 윙어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빠른 발과 부드러운 드리블로 수많은 수비수를 제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특히 큰 경기에서 존재감이 강한 선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라인에 붙는 윙어’ 스타일로, 측면에서 공간을 넓혀주고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이 시기의 윙어들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았고, 전술적 임무도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제한적인 역할이었지만, 그 안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들이 바로 피구와 긱스였습니다.
현대 축구의 윙어: 음바페와 사카
축구의 전술과 경기 템포가 진화하면서, 윙어 포지션의 개념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킬리안 음바페와 부카요 사카"는 대표적인 현대형 윙어로, 단순히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리그에서 전술적으로 원하는 즉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천후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뛰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처럼 중앙 침투와 마무리를 맡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 침투 능력은 수비수들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며, 짧은 순간에 경기를 바꾸는 결정력이 압도적입니다. 사카 역시 아스날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면서도 전방 압박, 탈압박,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모두 해내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빠른 판단력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며, 좌우 측면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유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윙어는 ‘인버티드 윙어’라는 개념 속에서 주로 자신의 주발과 반대쪽 측면에 배치되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하거나 연계 플레이에 관여합니다. 이로 인해 골 결정력과 패스 능력이 윙어의 필수 조건이 되었고, 윙어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수비 가담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전체 팀 전술 속에서 전환과 압박의 중심축 역할도 수행합니다.
두 시대 윙어의 기술과 역할 차이
클래식 윙어와 현대 윙어의 가장 큰 차이는 ‘위치’와 ‘역할의 범위’입니다. 피구와 긱스는 말 그대로 측면에 고정돼 상대 수비수를 1:1로 돌파하거나 크로스를 담당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터치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라인을 넓혀주는 임무에 충실했죠. 반면, 음바페와 사카는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고 공격 전개에 더 깊게 관여합니다. 특히 음바페는 실제로 윙어라기보다 ‘골 넣는 윙어’에 가깝고, 사카도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교한 크로스, 전형적인 드리블 패턴이 윙어의 핵심 무기였다면, 현대에는 공간 창출, 방향 전환, 슈팅까지 모든 공격 기술을 다 갖춰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는 ‘스탯’입니다. 피구와 긱스는 도움에 특화된 선수였지만, 음바페는 이미 20대 초반에 수많은 골을 기록하며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성과를 냈습니다. 축구 시스템 자체가 윙어의 골 생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는 전술적 변화, 포지션 재구성, 피지컬의 발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윙어는 단순한 포지션이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과 전술의 발전 속에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축구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피구와 긱스가 펼쳤던 클래식한 라인 플레이는 지금도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고, 음바페와 사카는 오늘날 경기에서 윙어가 얼마나 다재다능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시입니다. 두 스타일 모두 각자의 시대에 맞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축구 팬이라면 이 변화의 흐름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묘미입니다. 앞으로 윙어의 포지션은 더 진화할 것이며,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경기 결과를 넘어 전술의 재미와 시대별 스타일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