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럽축구를 보다 보면 ‘한국 선수’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PSG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이강인,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까지.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이라면 설렐 수밖에 없다. 단순히 유럽 진출을 넘어, 주전으로 활약하며 각 리그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은 지금 한국 축구의 위상을 유럽 전체에 알리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럽 무대에서 진짜 ‘잘하고 있는’ 세 명의 K-선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보려 한다.
손흥민: EPL 주장이 된 첫 아시아 선수
손흥민은 이제 유럽 축구에서 ‘특별한 존재’가 됐다. 올 시즌 토트넘의 공식 주장 완장을 차며 EPL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장이 됐다는 점에서 이미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이자,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만들어내는 해결사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맨시티와의 난타전, 리버풀전까지. 손흥민은 큰 경기에서 더 강하다. 팬들이 ‘빅매치 손’이라고 부를 만큼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몸놀림은 여전하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팀플레이에 능해졌다. 슈팅 타이밍, 침투 움직임, 포지셔닝 하나하나에서 ‘노련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그의 태도다. 언론 인터뷰나 경기 후 모습에서도 늘 겸손하고 진중하다. 영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심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성과 프로 정신으로 EPL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이강인: 파리에서 조금씩 자신의 색을 입히는 중
이강인의 PSG 이적은 정말 놀라웠다. “이강인이 파리에 간다고?”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초반엔 교체 출전이 많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들이 자주 보이면서 점점 선발 출전이 늘고 있다. 특히 이강인은 볼을 다루는 감각이 탁월하다. 좁은 공간에서도 압박을 피해 나오는 여유, 짧은 패스 하나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센스. 프리킥 킥력도 상당하다. 유럽에서도 드문 유형의 ‘패서’이자, 게임을 조율하는 사령탑이다. 팬들 사이에선 “이강인은 아직 끝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경기당 활동량이 늘었고, 수비 가담도 좋아졌다. PSG 감독도 “전술적으로 매우 유연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20대 초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김민재: ‘유럽 톱 수비수’로 올라선 괴물
김민재는 정말 빠르게 정상에 올랐다.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더니, 그 다음 시즌 바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이게 쉬운 일일까? 하지만 그는 뮌헨에서도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의 경기력은 ‘괴물’이라는 별명 그대로다. 공중볼 경합에선 거의 지는 법이 없고, 태클도 정확하다. 빌드업 과정에서 보여주는 침착한 패스와 시야도 놀라울 정도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주는 선수로 발전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서는 “김민재가 없으면 뮌헨의 수비는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경기력으로 입증된 신뢰다. 게다가 성실함, 책임감, 태도까지 완벽하다. 이제 그는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클래스 있는 수비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모든 포지션에서 한국 선수들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손흥민이 길을 열었고, 이강인과 김민재가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지 기술이 뛰어난 것만이 아니다. 성실함, 프로 정신, 팀에 대한 헌신까지 겸비한 선수들이다. 유럽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을 신뢰하게 된 이유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 우리 축구 팬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순간이다.